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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탈모인, 한 달 모발 관리비를 알아봤다

By 김상수

Oct 1, 2018
탈모. 이젠 2030세대의 고민거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작년 전체 남성 탈모환자 중 20대가 22%, 30대가 27%. 2030이 전체 탈모환자의 절반이다.

학생ㆍ사회초년생인 2030은 탈모로 한 번 울고, 비싼 치료비용으로 두 번 운다. 이젠 대선 공약으로 ‘탈모복지’가 필요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대체 2030 탈모인들은 탈모를 위해 한 달에 얼마를 쓰고 있을까. 타파스가 탈모인의 한달 지출내역을 집중 분석했다. 
[출처 = 개티이미지]




    ‘진료+먹는 약+바르는 약+샴푸+영양제 체계 관리’파 장모(29) 씨

2년 전부터 탈모 치료의 세계로 접어든 장모(29) 씨. 의정부의 한 중학교 교사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해였다. 수업 준비에 학생 생활지도에 정신없이 지내던 어느 날 단골 미용실에서 “정수리가 휑하세요. 요즘 스트레스가 많이 받으시나 봐요”라는 말에 처음으로 탈모 치료에 입문했다.

장 씨는 대형병원 진료, 먹는 약, 바르는 약, 샴푸, 영양제 등 다양한 무기로 탈모에 맞서고 있다. 그 비용을 얼마나 들까.

장 씨는 한 달 반마다 대학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다. 보통 5만원이 나온다. 그리고 먹는 약 프로페시아를 처방받아 온다. 먹는 약은 진료비보다 더 비싸다. 11만원이다. 진료비와 약값이 한 달 반에 총 16만원이고, 한 달로 따지면 10만6660원을 쓰는 셈이다.

바르는 약도 꾸준히 사용한다. 자기 전에 샴푸 후 꼼꼼하게 마이녹실을 두피 구석구석에 바른다. 마이녹실5% 180ml를 사면 두 달간 사용한다. 이 약은 4만6000원 정도다. 한 달 기준 2만3000원을 쓴다.

GNC영양제도 먹는다. 원래 여성용인데 여자친구가 “여자들이 손톱이나 머리가 푸석해지면 먹는 아이템”이라고 알려줘서 장씨도 먹기 시작했다. 120알이 든 것이 2만5000원이다. 하루 한 알씩 먹으면 4달을 먹는다.

샴푸는 독일산. TV광고를 보고 혹해서 샀다. 독일에서 온 알페신 카페인 샴푸다. 250ml 한 통에 1만5000원이다. 아침저녁으로 머리를 감으면 한 달에 딱 한 통을 쓴다.



장 씨는 탈모 치료를 위해 한 달에 총 15만910원을 투자한다. 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하지만 장 씨는 “돈 쓰는 것 하나도 안 아까워요. 머리만 난다면야”라고 말한다.



    ‘수술 후 식이요법 집중’파 정모(30) 씨
10년 전부터 탈모를 인지했다는 정모(30) 씨. 탈모샴푸로 소극적으로 대응하다 지난해 6월 큰 결단을 내렸다. 더 탈모가 심해지기 전에 수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야금야금 탈모에 자꾸 돈을 쓰느니 한 번에 목돈을 들여 단숨에 잡아보자는 생각이었다. 적금을 깨고 거금을 투자했다. 현금가로 357만원을 내고 2700모를 옮겨 심었다.

그 이후 옮겨 심은 머리를 위해 본격 관리가 시작됐다.

수술해준 의사가 꼭 약을 먹어야한다고 했다. 먹는 약은 30알에 1만8000원인 다모다트를 구입해 한 달 동안 먹는다. 처방전은 수술한 곳에서 써준다.

바르는 약도 필수다. 수술하고 별 변화가 없는 것 아닌가라는 조바심에 시작했다. 마이녹실5% 180ml 짜리를 사서 4달간 쓴다. 한 통에 4만6000원이니 한 달에 1만1500원 지출하는 셈이다.

식이요법에도 힘쓰고 있다. 매일 머리에 좋다고 소문난 맥주 효모와 검은콩 가루를 챙겨 먹는다. 맥주효모는 하루 3알씩 꾸준히 먹는다. 200알이 든 7500원짜리 나우푸드 맥주효모를 2달마다 구입한다. 검은콩가루는 500g 한 팩에 2만원이다. 생각날 때마다 틈틈이 콩가루를 먹는다. 한 달에 한 팩 먹는다.

왁스와 스프레이를 잘못 썼다간 탈모에 독약이다. 하지만, 없는 머리를 그나마 가꾸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지다. 그래서 제품을 선택하는데도 공을 들인다. 단골 미용실에 물어물어 머리에 안 남고 잘 닦이는 것을 쓴다. 시중에서 파는 것보다 2배 가까이 비싸다.



한달 지출 금액으로 보면 정 씨가 더 적다. 하지만 정 씨는 이미 적금을 깨며 수술로 목돈을 들였으니 전체 비용은 정 씨가 더 많을 수도 있다. 정 씨는 “왜 탈모 때문에 안 써도 될 돈을 쓰고, 또 스트레스까지 받아야하는지 비관적 생각이 들 때가 많다”고 말한다.

박이담ㆍ성기윤 기자/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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