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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쓰레기 버릴 때 당신이 몰랐던 세가지

By 나은정

Jul 3, 2018

환경부가 지난 3월 발표한 ‘제5차 전국폐기물 통계조사’에 따르면 한 사람이 하루에 발생시키는 음식물 쓰레기(음식물류 폐기물)는 약 368g, 고기 반 근이 넘는 양이다. 2016년 기준으로 연간 570만톤의 음식물이 버려졌는데, 이는 롯데ㆍCJ 등 식품기업이 연간 수입하는 곡물의 양(500만톤)보다 많은 양이다. 

음식물 쓰레기 양을 20%만 줄여도 연간 1600억원의 처리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온실가스 배출량 177만톤 감소, 에너지 18억㎾h 절약 등 5조원에 이르는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알아봤다, 음식물쓰레기 버릴 때 당신이 알아야 할 세 가지 사실.  

1. 커피 찌꺼기, 양파 껍질은 음식물쓰레기일까?


살림 좀 한다는 주부들도 헷갈려하는 음식물쓰레기 분리. 정부가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를 시행하면서 분리배출된 음식물쓰레기는 사료화ㆍ퇴비화 등으로 재활용 되는데, 생분해가 어려워 재활용이 힘든 경우 일반 생활쓰레기로 분리 배출해야 한다. 

쪽파ㆍ대파의 뿌리, 양파ㆍ마늘 껍질 등 식물의 뿌리나 껍질에는 가축의 소화능력을 떨어뜨리는 성분이 포함돼 있어 사료화에 적절치 않아 일반쓰레기로 분류한다. 호두ㆍ땅콩과 같은 견과류의 껍질이나 복숭아ㆍ감 등의 딱딱한 씨앗은 잘게 부수면 음식물쓰레기로 배출할 수 있지만 그대로 버리면 일반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소ㆍ돼지ㆍ닭 등의 뼈와 털, 조개ㆍ소라ㆍ게 등의 껍데기 생선 뼈도 음식물쓰레기로 버려선 안 된다. 달걀 등 알류의 껍질, 한약재나 티백에 담긴 차ㆍ커피 찌꺼기도 일반 쓰레기로 분류된다. 고춧가루나 장류ㆍ염분이 과다하게 함유된 음식도 일반쓰레기로 분리해야 하지만, 이를 헹군 후 물기를 제거하면 음식물쓰레기로 배출 가능하다.


2. 분쇄기 쓰면 음식물 쓰레기가 안 나올까?

주방용 오물분쇄기(디스포저)의 다양한 모양. 위 사진은 모두 환경부와 KC인증을 받은 합법 제품이다.

디스포저(disposer, 주방용 오물분쇄기)는 싱크대의 배수구 아래 연결돼 음식물 찌꺼기를 전기 모터로 잘게 갈아 하수도로 그대로 흘려 보내는 장치다. 환경부는 하천으로 흘러들어간 미세 음식물 입자가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이유로 디스포저 판매와 사용을 금지했다가 지난 2012년 인증받은 제품에 한해 제한적으로 판매와 사용을 허용했는데, 불법 제품이 늘어나면서 이를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디스포저가 음식물을 모두 갈아주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를 따로 봉투에 담아 버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현재 환경부가 인증한 합법 제품은 음식물찌꺼기의 20%미만만 하수도로 배출하고 나머지 80% 이상은 기기에 부착된 2차 처리기를 통해 걸러내져야 한다. 2차 처리기(회수부)를 제거하거나, 2차 처리기내에 거름망이 없는 제품(100% 직배출 제품)은 불법이다. 사용자는 이렇게 잘게 갈려 걸러진 찌거기를 회수해 다시 봉투나 수거용기에 버려야 한다. 디스포저를 쓴다고 음식물 쓰레기를 손수 분리해 버리는 일에서 해방되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상하수도협회와 KC(한국통합인증마크) 안전 인증 두 가지를 모두 받은 제품이어야만 합법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지금 가정에서 쓰고 있는 제품 혹은 앞으로 설치할 예정인 제품의 합법 여부를 알고싶다면, 한국상하수도협회 홈페이지 내 주방용 오물분쇄기 인증 페이지(http://www.kwwa.or.kr/support/disposer01.php)에서 주방용오물분쇄기 인증유효 제품 현황(2018년 4월 기준 64종)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3. 음식물쓰레기 봉투 종말의 시대 올까?

RFID 세대별 종량기. [사진=서울시청]

2013년 6월 버린만큼 비용을 납부하는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되면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모습도 지역별로 달라졌다. 현재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방식은 RFID(무선주파수인식) 시스템이나 납부칩ㆍ스티커, 전용봉투로 나뉘는데,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 226곳 중 137곳에서 RFID 방식을 시행하고 있다. 세대별로 보면, 전국의 공동주택 920만 세대 가운데 절반 수준인 450만 세대가, 서울은 공동주택 162만세대 가운데 78만 세대(47.5%)가 RFID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RFID 시스템은 세대별 배출원 정보가 입력된 전자태그를 전용 기기에 인식하면 배출자와 무게정보가 자동으로 중앙시스템에 전송돼 그 무게만큼 수수료를 납부하는 방식이다. 2017년 11월 기준으로 강남구를 제외한 서울의 24개 자치구의 공동주택에서 이 방식을 채택해 납부 스티커 및 종량제 봉투 방식과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 15개 구(강북ㆍ관악ㆍ광진ㆍ금천ㆍ노원ㆍ도봉ㆍ동대문ㆍ마포ㆍ서대문ㆍ성동ㆍ성북ㆍ송파ㆍ영등포ㆍ중랑ㆍ중구)의 공동주택에서는 전용봉투를 아예 사용하고 있지 않다.

서울 단독주택의 경우 대부분 종량제 봉투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고 있지만, 노원ㆍ도봉ㆍ송파구의 경우 종량제 봉투 대신 RFID 시스템과 세대별 전용 수거용기에 납부필증 스티커를 붙여 배출하는 방식을 함께 활용하고 있다. 무단투기를 줄일 수 있고 친환경적이라는 이유에서다.

RFID 방식은 음식물쓰레기 발생 즉시 처리가 가능해 위생적이고, 무게에 따라 요금이 부과되니 쓰레기 감량 효과가 크다. RFID 종량기 보급을 확대한 서울시는 지난해 상반기 음식물쓰레기 양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5만6561톤) 줄었고, 약 1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현재 종량제 방식이 지자체의 재량에 맡겨져 있어 지역별ㆍ주택 유형별로 다르지만, 점차 종량제 봉투에서 납부필증과 RFID 방식을 늘려가는 추세다. 종량제 봉투에서 해방되는 날이 그리 먼 미래는 아닐 것 같은 이유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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