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하단바로가기


손흥민 군대 꼭 가야해요? (feat. 새내기 손흥민 덕후)

By 나은정

Jul 2, 2018
요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손흥민 때문에 난리다. 그의 병역을 면제시켜 달라는 청원들 탓이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7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2대 0 승리라는 눈물의 드라마를 쓴 이후 청원 열기는 더욱 거세다. 손흥민의 군 면제를 바라는 청원은 28일 기준으로 200건이 넘는다.

그도 그럴 것이 손흥민은 이번 대회 조별예선 3경기에서 2골을 뽑아내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축구의 ‘SUN(태양)’임을 증명했다. 유럽 빅클럽들도 눈독을 들일 정도다. 독일 언론 ‘스포르트1’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 아스널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명문 구단들이 손흥민 영입을 노리고 있고, 이적료도 최소 7000만유로(약 913억원)에 이른다. 

손흥민에 이제 막 입덕한 팬이라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대체 이렇게 뛰어난 선수가 왜 아직까지 군 면제를 받지 못했나. 이런 선수가 꼭 군대에 가야 하나. 같이 월드컵을 치른 기성용도, 구자철도, 김영권도 면제라던데.

   지지리도 운이 없다

<사진>2012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축구대표팀

병역특례와 관련해선 손흥민은 유독 운이 없다. 체육 분야 선수의 경우 ‘올림픽 3위 이상 입상’ 혹은 ‘아시아경기대회 1위 입상’ 시 병역 특례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딴 2012 런던올림픽과 북한을 제압해 금메달을 목에 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그 환희의 자리에 손흥민은 없었다. 올림픽에선 당시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그를 선발하지 않았고, 아시안게임엔 당시 소속팀 레버쿠젠이 차출을 거부했다. 손흥민은 2016 리우 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선발됐지만 8강에서 탈락해 병역 혜택이 좌절됐다.

해외 언론에선 손흥민이 병역 문제만 없다면 더 높은 이적료를 받고 이적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EPL 꿈의 구단으로의 이적도,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활약도 병역 문제가 해결돼야 가능한데, 답답할 노릇이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그는 현재 보충역(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자다. 병역법상 사회복무요원은 만 30세까지 입영연기가 가능하다. 1992년생인 손흥민이 ‘체육분야 우수자’로서 해외에 체류하면서 입영을 연기할 수 있는 데드라인은 만 27세가 되는 해, 즉 2019년 12월 31일까지다. 이후엔 국내로 복귀해야 한다.

   어렵다, 너무 어렵다


손흥민이 군 복무 문제를 해결하고 해외 리그에서 계속 뛰려면 반드시 병역특례 혜택을 받아야 한다. 결국 오는 8월 개최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로 선발돼 금메달을 따내야 한다.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면 2020년 도쿄올림픽을 노려볼 수도 있다. 하지만 올림픽 메달이 어찌 쉬운 일인가. 올림픽 메달 획득에도 실패하면 손흥민은 나이 제한(만 27세)과 K리그 경력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군경팀에서 선수로 뛰지 못하고 ‘빼박’ 사회복무요원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여기서 잠깐, 손흥민이 만약 아시안게임 금메달 혹은 올림픽 메달 입상 등 ‘국위선양에 기여’한다면 그는 병역을 면제받는 게 아니라 ‘체육요원’이 된다. 병역법에 따라 국위를 선양한 체육 특기자들은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2년 10개월간 체육요원으로 복무한다. 체육요원 편입 당시의 종목에서 선수로 등록해 활동할 수 있어 대체로 면제라고 생각하지만, 이들은 전역후 예비군 훈련도 받아야 하는 ‘보충역’이다.

이번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에서는 기성용과 구자철, 정우영과 김영권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박주호와 이재성, 장현수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군 복무 문제를 해결했다. 이제 남은 건 손흥민 뿐, 그가 사회복무요원이 될지 체육요원이 될지는 오는 8월 자카르타를 지켜볼 일이다.

/betterj@heraldcorp.com

Back to List
MOST R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