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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베스트셀러만 고르실래요?

By 나은정

Jun 1, 2018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월 발표한 ‘2017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성인의 연간 평균 독서량은 8.3권, 독서시간은 평일 23.4분 주말 27.1분에 그친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책을 자주 많이 읽지 못하는 만큼 목적에 맞고 취향을 저격하는 ‘좋은’ 책을 읽고 싶어 하지만,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몰라 책 소개란의 별점과 감상평을 한참 뒤적거리다 타인의 취향에 기대고 만다. 

교보문고 숙명여대점

이렇듯 쏟아지는 신간 속에 책 고르는 어려움이 커지다보니 서점가에선 큐레이션 열풍이 거세다. 기분과 관심사, 취향을 파악해 대형 출판사의 베스트셀러에서부터 독립출판물까지 개인의 필요에 꼭 맞는 양질의 책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도서 추천 플랫폼 플라이북(Flybook)은 성별, 나이, 직업, 기분, 관심사, 결혼유무, 선호 장르 등 이용자의 답변을 기반으로 취향을 분석해 그때그때 필요한 책을 추천해준다. 이용자의 요청에 따라 독서 주제(창업을 준비할 때/마음에 위로가 필요할 때/사랑하고 싶을 때 등)를 선정하고 북큐레이터와 이용자들의 추천을 검토해 책을 소개하기도 한다. 독서이력이나 별점을 남기지 않아도 개인 정보를 토대로 누구나 맞춤책을 추천받을 수 있고, 도서 구매ㆍ독서 기록ㆍ공유 등 한 곳에서 모든 독서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플라이북의 장점이다. 

플라이북 앱 화면 구성

10가지 간단한 질문에 하나씩 답변한 후 ‘일상 속 새로운 즐거움이 필요한’ 기자에게 추천된 책은 가즈오 이시구로의 장편소설 ‘파묻힌 거인’. 이밖에도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싶은’, ‘경제변화와 흐름에 관심이 많은’ 기자에게 시시각각 다양한 도서가 추천되는데, 그 목록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접속하고 싶은 재미가 있다. 플라이북은 이런 독자의 독서습관과 취향을 분석해 한 달에 한 번 엄선한 책을 배송해주는 ‘플라이북 플러스’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북맥(bookmac)은 빅데이터 기반의 머신러닝(기계학습)으로 개인의 독서취향을 분석해 더욱 정밀하게 도서를 추천한다. 이용자의 도서 클릭 정보, 별점, 댓글, 서재에 담은 도서뿐만 아니라 관심 도서의 요약내용, 출판사, 저자를 머신러닝을 통해 실시간으로 분석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책을 추천한다. 최초에 관심분야를 설정하면 해당 분야의 ‘핫’한 도서가 추천되고, 도서를 클릭하면 연관 도서 20여권과 함께 연관 키워드별로 한번 더 분류된 추천 도서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는 5월 현재 15만을 넘어섰고, 이용자의 73%가 20~30대다.

북맥 앱 화면 구성
나만을 위한 ‘취향저격 도서’를 추천받기 위해 15권의 도서에 대한 별점을 남기는 일이 귀찮을 수 있지만, 이 과정을 마치면 신기할 만큼 ‘내 스타일’인 도서를 추천받게 되고, 나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의 도서 및 내가 재미있게 읽은 책(별점을 높게 준 책)과 함께 읽으면 좋을 도서가 추천돼 지속적으로 ‘읽고싶게’ 만든다. 서평뿐만 아니라 책에 관한 기사, 관련 동영상, 오프라인 모임 정보도 한눈에 볼 수 있는 것 역시 북맥의 매력이다.

이밖에도 인터넷교보문고는 지난달 빅테이터 기반의 맞춤 도서 추천 서비스인 ‘픽스’를 오픈했고, 인터파크도서는 지난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책 추천 서비스인 ‘도서 톡집사’를, 영화ㆍTV프로그램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왓챠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도서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독서율도, 독서량도 줄어드는 요즘 이처럼 빅데이터 기반의 도서 추천 서비스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북맥을 운영 중인 박경훈 스타네이션 대표는 “현재 독자가 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터넷서점이란 공간에는 베스트셀러 및 대형 출판사 위주의 책만 노출되고 있는 문제가 있다”라며 “독자들이 도서추천 서비스를 통해 1인·소형출판사가 출간한 양질의 책을 발견하고, 독자와 인터넷서점, 출판사가 모두 상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상문 플라이북 이사 역시 “누구나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읽지 못하는 것뿐”이라며 “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누군가가 자기를 위해 책을 추천해주거나 선물해주면 조금이라도 더 읽게 되더라”고 설명한다. 영화나 음악처럼 좀 더 쉽게 소비되는 문화콘텐츠와 달리 책에 집중한 것 또한 “영화를 보면 원작 소설이 궁금해지는 것처럼, 책이 연결고리가 돼 좀더 보완적인 문화생활이 가능해 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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