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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그래도 난 뚜껑 연다

By 정태일

Apr 4, 2018
 


“뭐야 이런 날에도 저런 차를 탄단 말이야?”
“목이랑 코가 따가워도 자기 멋에 타는 거겠지”


최근 버스 안에서 한 커플이 나눈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됐다. 이날 서울 미세먼지 상태는 100에 육박했지만 포르쉐 오픈카(911 카레라 4 GTS 카브리올레) 차주는 아랑곳하지 않고 지붕을 연 채 한남대교를 ‘쌩’하고 지나갔다. 

포르쉐 911 카레라 4 GTS 카브리올레


차 지붕을 열고 달리는 오픈카(정식 명칭 컨버터블 혹은 카브리올레)는 판매량 자체가 많은 차는 아니다. 그럼에도 지붕을 열고 닫는 특유의 사용자경험(UX)과 시원한 개방감을 만끽하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수입차 중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일부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선 오픈카가 ‘로망’으로 꼽히기도 한다.
그런데 미세먼지가 갈수록 악화돼 국내에서 오픈카 실효성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지붕 개폐 장치 기능 때문에 가격이 높은데도 정작 지붕을 열고 달리는 시간이 적다면 가성비는 더욱 나빠질 수 있다.
이처럼 악조건이 뚜렷해 보이는데도 실제 오픈카 판매량은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TAPAS가 주요 수입 오픈카 연간 판매량을 비교한 결과 대부분 2016년보다 작년 판매량이 증가했다. BMW 428i 컨버터블은 2016년 443대에서 작년 468대로 늘어났다.
같은 4시리즈 컨버터블인 430i는 올해 1~2월 84대 판매됐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428i 판매량(40대)보다 2배 이상 많다.
M4 컨버터블은 2016년 91대에서 작년 101대로 늘어났다. 

BMW M4 컨버터블


포드의 대표적인 오픈카 머스탱 컨버터블은 2016년 126대에서 작년 175대로 증가했다. 또 작년 1~2월 24대에서 올해 1~2월 역시 30대로 판매량이 늘었다.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

아기자기한 디자인에 오픈카 기능까지 더해 인기를 끌고 있는 미니 쿠퍼 컨버터블도 상승세다. 2016년 132대에서 작년 172대로 늘어났다. 또 작년 1~2월에는 2대만 팔렸는데 올해는 20대로 판매량이 10배 뛰었다.
미니 S 쿠퍼 컨버터블도 2016년 208대에서 2017년 223대로 증가했다.
포르쉐 911 카레라 4 GTS 카브리올레는 2016년 단 3대 판매에 그쳤으나 작년 53대로 뛰었다. 또 작년 1~2월 0대에서 올해는 18대로 크게 증가해 미세먼지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모습이다. 

미니 쿠퍼 컨버터블


연간 판매량 증가세가 뚜렷하지 않더라도 올해 들어 판매량이 급상승하는 경우도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C200 카브레올레가 대표적인다. 이 모델은 작년 9월 64대에서 10월 19대, 11월 16대, 12월 9월로 떨어지다 올해 1월 38대, 2월 75대로 눈에 띄게 판매량이 늘고 있다. 오픈카의 계절인 봄이 다가오자 판매량 또한 덩달아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벤츠 C200 카브리올레


일각에선 그래도 주변 시선을 의식하는 사례도 있다. 한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오픈카 차주가 ‘요즘 미세먼지를 보고 있자하니 오픈카를 소유할 의미가 있나 싶다. 오픈카를 소유한 것만으로도 손가락질 받는 시대가 오는 것 같아서 고민이네요’라고 토로했다. 

중고차로 팔려고 해도 높은 감가율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중고차업계에서는 수입 오픈카 감가율이 일반 세단보다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오픈카 수요가 일반 세단보다 적기 때문이다.
중고차 가격은 계절을 타는 편이다.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시기 점점 올라가다 여름 이후 겨울까지 다시 내려가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중고차로 오픈카를 구매하려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적절하다고 중고차업계 관계자들은 추천하고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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