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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다 지쳐”…전기차 보조금 ‘포기’ 속출

By 정태일

Apr 2, 2018


“전기차 보조금 예산이 모두 소진돼 더이상 신청을 받지못하는 점 양해바랍니다”

작년 10월 16일 서울 자동차 판매점들은 소비자들에게 이런 내용을 공지하고 있었다. 전기차 보조금 신청이 크게 몰려 2017년을 두 달 반 앞두고 예산이 모두 바닥났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 부산도 보조금 예산을 다 썼다.
대구ㆍ광주ㆍ대전 등은 서울ㆍ부산 보다 더 일찍 보조금 예산 집행이 끝날 정도로 전기차 구매 신청이 쇄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전기차 구매 열풍 이후 싸늘한 냉풍이 기다리고 있었다. 


   느림보 전기차들 출고 해넘겨

TAPAS는 작년 이후 주요 지자체 전기차 보급 현황을 파악했다. 작년 구매 신청이 들어온 전기차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지 못하고 올해로 이월된 물량이 약 1800대였다. 대구가 655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 414대, 제주 316대, 부산 110대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완성차들과 수입차 업체들이 제때 전기차를 공급하지 못해 결국 상당 물량의 전기차가 ‘출고지각’을 발생시킨 것이다. 


   기다리다 지쳐 아예 취소 

이월물량에 대해서는 올해 들어 신청자들에게 뒤늦게 출고되고 있지만, 전기차 보조금을 포기하며 구매를 취소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서울을 제외한 주요 대도시 및 제주도 기준으로 전기차 구매 취소 물량은 약 340대다. 이들 지역 이월물량(1379대)의 24.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대구가 135대로 가장 많고, 부산과 제주가 60여대씩 기록했다.
서울시에서 아직 출고되지 않은 전기차는 145대다. 이들 상당수가 취소분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서울시는 4월 전수조사를 통해 구매여부 의사를 최종 확인할 방침이다. 


   금액으로 치면 100억원 육박

작년 전기 승용차 1대당 지급된 보조금은 국고와 지자체 예산을 더해 약 2000만원 수준이다. 서울 미출고분 145분까지 더하면 전기차 보조금 취소 물량은 490대 정도여서 포기 금액은 최대 98억원까지 될 수 있다. 전기차 구매를 희망했던 소비자들에게 배분되지 못한 예산이 100억원 가까이 되는 셈이다. 

다만 이 예산은 사라지지 않고 올해 전기차 보조금 예산에 합산돼 각 지자체별로 운영될 예정이다. 하지만 자동차 업체들이 출고 시기를 맞추지 못하고 비효율적인 행정까지 더해진 탓에 예산 운용이 미숙했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대부분이 아이오닉 일렉트릭

취소물량 대부분은 아이오닉 일렉트릭이다. 다양한 전기차 모델들 중 유독 아이오닉 일렉트릭으로 신청이 쏠렸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작년 배터리(LG화학)를 신속히 수급하지 못했고, 임단협에서 노사합의 실패로 파업 여파까지 맞으면서 아이오닉 일렉트릭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주문이 취소된 물량 중에는 테슬라 모델 S도 있다. 역시 생산이 더딘 탓에 출고 속도가 주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부산에서는 취소 물량이 총 60여대인데 모델 S가 35대로 아이오닉 일렉트릭보다 더 많이 집계됐다. 

    현대차 “올해는 출고지각 없을 것”

현대차는 2018년형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출시하며 올해 3000대선으로 출고 물량을 맞췄다. 생산가능 물량을 정해놓고 생산라인을 풀가동해 주문량에 맞춰 제때 출고를 하기 위해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4월부터는 18년식 모델만 판매될 예정으로 올해는 출고 속도를 앞당겨 적기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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